2025년 2월 28일

안녕하세요. 벌써 2025년이 두 달이나 지났다는게 믿겨지시나요… 저는 아직도 어안이 벙벙합니다

부대에서 할 일을 하고.. 외박을 나가서 작업을 하면서 살다 보니 시간이 훅 가버리는 기분입니다
선임 분들이 말씀하시길 원래 일병 때는 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고 하셨는데, 정말로 일병 생활 절반이 지나갔다는 게 믿겨지지 않습니다
워낙 지금 하는 보직 자체가 업무 강도는 중~상위권 정도인데 근무 시간이 훅훅 지나가는 게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네요.

오랜만에 휴가를 나온 친구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다들 수도권~경기도 내에서 복무를 하는 중인데,
부대들이 다들 꽤 전방이다 보니 휴가를 나와서 집으로 가는 시간만 한 시간 반이 넘게 걸리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저도 KTX와 SRT를 자주 타면서 왕복하고 있지만, 출타가 워낙 많다 보니 교통비가 부담스럽기는 하네요.. 부대 내에서 시간을 좀 더 보내봐야겠습니다

근무를 끝내고 자주 운동을 하다 보니 점점 몸에 근육이 붙어 가는 느낌도 들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정말 힘겨워했던 일이 점점 쉬워지는 기분이 들고,
멀게만 느껴지던 거리가 이제는 꽤 가까운데? 싶을 정도로 활동 가능한 시간과 범위가 늘어난 게 체감이 됩니다.
반쯤은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 보니 몸의 생활패턴이 예전처럼 개판이 아니라 어느 정도는 기강이 잡혀가는 느낌이 듭니다.

저번 달에는 논산육군훈련소 수료식을 다녀왔는데요, 입대한게 바로 어제 같은데 벌써 수료라니.. 남의 군생활만 빠르게 느껴지는 건 저 뿐만이 아닐 겁니다.

수료할 때만 해도 절대 다시 보고 싶지 않았던 육군의 요람입니다.
수료식 사진을 찍기는 했으나 가려야 하는 얼굴이 너무 많은 관계로.. 패스하겠습니다
논산에 간 김에 수료하고 나왔을 때 먹었던 소고기를 다시 먹었는데, 여기는 언제 와도 맛있는 것 같습니다. 제 지갑이 얇아진다는 단점 빼고는요…

이렇게 또 한 명의 나라 지키미가 자대로 가게 되어 제 주변에는 총 여섯 명이 군 복무를 하고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군대라는 게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인생에 한번은 꼭 클리어 해야 하는 도전과제 같은 의무인데,
친구들끼리 거의 비슷한 시기에 군대를 가는 건 참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저는 원래 군대를 조금 늦게 가보려고 했었는데, 친구 한 명이 스타트를 끊고 다른 친구들이 줄줄이 입대를 결정하게 되면서
저도 지원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 때 아니면 남들이 예비군을 하고 있을 때 제가 군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이죠…

2월 초~중순 사이에는 강원도 평창에 위치한 휘닉스 스노우파크에 다녀왔습니다. 1박 2일로 하루 종일 스키를 타러 다녀왔는데,
시즌 끝물이라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나름 쾌적했던 것 같아요.
서울이 영상이 되어도 강원도는 아직 산에 눈이 많이 남아있었습니다. 몇 년 전에는 어린이날에도 스키를 탈 수 있었던 걸 보면…
그래도 영하 4도정도 되는 날씨여서 얼어 죽겠다 싶은 정도는 아니었지만 꽤나 추웠습니다.
여러분도 스키 타러 가실 때에는 꼭 바라클라바 하나는 들고 가시길.. 없으면 얼굴에 동상이 오기 직전이 됩니다

최근에는 그다지 작업에 몰두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군생활을 하면서 동시에 작업을 하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이게 병행이 가능하면 좋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조금 어려운 것 같습니다. 외박을 나왔을 때는 사람들을 보고, 게임을 하기 바쁜데 이렇게 살면 안 된다는걸 알면서도 작업에 소홀해지는 제가 밉습니다

그래도 계속 무언가를 만들려는 노력은 하고 있으니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유튜브로도 뭔가 해보고 싶은 게 많은데 그렇게 막 아이디어가 넘쳐나는 것도 아니고 이걸 만들 시간도 조금 많이 부족해서.. 진전이 좀 느리네요
그래도 휴가를 자주 쓸 예정이라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보겠습니다

춥디 춥던 겨울이 지나고 이제는 새 생명이 피어나는 봄이 오고 있습니다. 다들 행복하시고 꽃가루 알레르기.. 대비하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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